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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2025 변동불거(變動不居)의 시대, 변치 않는 소망을 붙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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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한국의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변동불거(變動不居)’를 선정했습니다.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며 흘러간다’는 의미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살아온 올 한 해, 특히 한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숨 가쁘고 격동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치적 소용돌이와 사회적 갈등,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마음을 놓지 못한 채 달려왔습니다. 정말이지 참 빠른 한 해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단순히 ‘빠를’ 뿐만 아니라,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 중 하나는 바로 내일 일을 알 수 없을 때입니다. 어느 정도 앞날이 예측되어야 준비도 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텐데, 당장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무슨 변수가 생길지 전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은 우리 영혼을 깊은 불안으로 몰아넣곤 합니다. 성경의 인물들, 그들도 내일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성경 속 위대한 믿음의 인물들 중 그 누구도 자신의 미래를 미리 알고 걸었던 사람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날 때,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그 땅에 기근이 닥칠지 미리 알았을까요? 그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오직 하나님의 음성만을 이정표 삼아 발을 뗐습니다. 야곱은 형과 사투를 벌이고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그토록 고된 세월을 보낼 줄 상상이나 했을까요? 요셉은 형제들에게 배신당해 노예로 팔려 갈 것을,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해 그토록 오랜 시간 광야를 헤매게 될 줄을 결코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변동불거’의 시대를 살았던 연약한 인간들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어떻게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람’, ‘세상을 바꾼 의인’이라 불릴 수 있었을까요? 비결은 단순합니다. 예측 불가능하고 불확실한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결코 변하지 않는 ‘영원한 실재’이신 우리 주님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할 때, 변하지 않는 단 한 분을 붙드는 것. 이것이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에게 주어진 유일한 승리의 길입니다. 상황은 변해도 주님의 약속은 변하지 않으며, 세상은 흔들려도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사랑하는 LA복음연합감리교회 성도 여러분, 이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때로는 혼란스러웠고, 매 순간 마음을 졸이며 지내온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다시금 변함 없으신 주님께 시선을 고정합니다. 우리는 이제 영원하신 주님을 의지하며 새로운 2026년의 문을 두드립니다. 새해에도 여전히 세상은 요동치고 변화 하겠지만, 그 파도 위를 걸으시는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저와 여러분의 새로운 한 해가 계산이나 예측이 아닌 ‘믿음’으로 시작되기를 소망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우뚝 서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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