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25 마리아 이야기
- LA복음교회
- 12월 14일
- 2분 분량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기 예수님과 마리아, 요셉, 말구유와 목동들, 천사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연극과 영화, 찬양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다시 묵상합니다.
오랫동안 초대교회 전승을 수집해 온 고고학자이자 신학자인 바르길 픽스너(Bargil Pixner)의 책 <With Jesus in Jerusalem: 예루살렘에서 예수님과 함께>에서는 마리아의 삶의 배경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전합니다. 누가복음 1장 36절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엘리사벳의 소식을 전한 것처럼,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이미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마리아는 BC 25년경 예루살렘 베데스다 연못 근처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오늘날 그곳에는 마리아의 탄생지로 전해지는 성 안나(St. Anne) 교회가 서 있습니다. 또한 전승에 의하면, 마리아의 어머니 안나는 제사장 가문 출신으로, 세례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의 큰언니라고 전해집니다. 이 전승이 사실이라면,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작은 이모’가 됩니다. 또한 마리아의 아버지 요아킴은 다윗 왕가의 후손이자 큰 양 떼를 거느린 부자였습니다. 하지만 요아킴과 안나 부부에게는 오랫동안 자녀가 없었습니다. 자녀가 없어 근심하던 이 부부는 양 떼를 이끌고 유대 광야로 들어가 오랜 은둔 생활을 하며 기도를 드립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은혜의 선물로 마리아를 얻었습니다. 지금도 요아킴의 기도를 기념하는 성 조지(St. George) 수도원이 광야에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딸 마리아는 다시 하나님께 드려졌습니다. 마리아는 어린 시절부터 율법과 경건함 속에서 자라며,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께 맡기는 법을 배워갔습니다. 13살이 된 후에는 성전 근처에 머물며 휘장을 만드는 봉사를 했다고 합니다. 결혼할 나이가 되었을 때에도 마리아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삶을 서원했고, 그 뜻을 존중한 부모는 다윗 가문 중에서 딸의 서원을 지켜줄 수 있는 남편감을 찾아 요셉과 정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들은 성경 본문이 아닌 초대교회의 전승에 속하며, 신학적 논의의 여지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전승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핵심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은 준비된 순종의 자리에서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권력의 중심이 아니라, 이름 없는 한 소녀의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는 고백을 통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마리아의 위대함은 완벽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내어드린 거룩한 결단에 있습니다.
이번 성탄절이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리아가 거룩함으로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했듯이, 우리 또한 믿음과 순종으로 주님의 오심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한 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성탄은 하나님께서 준비된 마음에 찾아오신 사건이며, 오늘도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계십니다.
“나는 너의 삶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너는 나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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