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6/2025“혼란의 시대, 믿음의 길을 걷는 교회”
- LA복음교회
-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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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여러모로 마음이 무거운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들, 흔들리는 경제, 곳곳에서 들려오는 환경 문제, 점점 더 날카로워지는 정치의 말들, 세대 간의 이해 부족에서 오는 단절감까지…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 늘 불안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특히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 미국은 43일 동안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을 겪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급여 없이 버텨야 했던 수많은 연방정부 직원들, 공항 인력 부족으로 인해 항공편이 지연되고 취소되는 혼란, 그리고 SNAP 프로그램이 중단되며 약 4천만 명의 사람들이 식탁 앞에서 불안을 느껴야 했던 현실…. 이 모든 일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생각보다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합니다. “우리는 어디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가?”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히브리 백성을 놓아주지 않던 바로의 강팍함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을 자유와 약속의 땅으로 이끄시려 했고, 그들을 예배하는 공동체로 세우려 하셨습니다. 그러나 애굽은 그 하나님의 뜻을 가로막고, 진리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려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히브리 백성에게 “내가 너희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해방의 능력도, 새날을 여는 힘도, 변화와 구원의 길도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증명하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시대도 어쩌면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 모릅니다. 세상의 소음이 커질수록 우리는 더 깊은 침묵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미세한 음성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복잡한 이야기들에 끌려가는 대신, 잠잠히 하나님께 귀를 기울일 때, 하나님은 우리를 진리의 길, 생명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이 시대 속에서 더욱 절실해지기를 바랍니다. 예배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리이며, 각자가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자리입니다. 또한 서로가 서로를 붙들어 주는 시간입니다. 이민자의 삶은 늘 고단하고 외롭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더욱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LA복음연합감리교회가 바로 그런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를 서로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로 세우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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