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26 ‘교회의 뿌리는 여러분들입니다.’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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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예배를 마치고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샌디에고 예닮교회로 향했습니다. 새롭게 권사 임직을 받으시는 열다섯 분의 집사님들과 한 분의 장로님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제 역할은 그분들의 신앙을 확인하고 잠시 인터뷰를 나누는 일이었지만, 그 시간은 오히려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큰 위로와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임직 대상자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예비하신 분들’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지난 3년은 예닮교회에도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고난의 한복판에서 묵묵히 일꾼들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동안 직분을 사양하시던 분들이 교회의 아픔 앞에서 “이제는 내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라고 응답하셨고, 늘 막내인 줄만 알았던 집사님이 어느덧 공동체를 품을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유진 피터슨 목사님은 "제자도란 같은 방향을 향한 긴 순종"이라고 하셨습니다. 각자의 상황은 달랐지만, 그분들의 순종은 결국 하나님의 때에 아름다운 은혜의 열매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특히 새롭게 장로 장립을 받으시는 분과 그 배우자를 함께 인터뷰할 때 제 마음은 뜨거워졌습니다. 오랜 시간 수많은 풍파 속에서도 묵묵히 교회를 지켜온 그분들의 모습은 마치 깊이 뿌리내린 나무와 같았습니다. 독일 신학자 칼 바르트 "교회는 세상의 풍랑 속에 떠 있는 배와 같지만, 그 배를 붙드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손길을 통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기도의 자리를 지켜온 성도들의 헌신을 사용하십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가 폭풍을 견디듯, 변함없는 믿음으로 자리를 지켜온 성도들이 있기에 교회는 다시 일어설 소망을 얻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저는 우리 LA복음연합감리교회를 생각했습니다. 샌디에고에서 목격한 그 소망의 빛이 우리 교회 안에도 가득함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는 팀 켈러 목사님의 말처럼, 우리 교회의 기초는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바로 성도 여러분의 신앙입니다. 여러분이 눈물로 드리는 회개와 거룩한 예배,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섬김이 우리 교회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혹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을 때가 있으셨습니까?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하나님은 분명히 기억하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이 바로 우리 교회의 '거룩한 뿌리'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헌신 하나하나를 주님께서 기뻐 받으시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세상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걸어갑시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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