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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26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신 왕을 기다리며’

  • 6일 전
  • 2분 분량

      우리 곁으로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우리 신앙의 절기는 가장 깊고도 장엄한 시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주님께서 인류 구원의 길을 완성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종려주일(Palm Sunday) 입니다. 이 봄날, 우리는 다시 한 번 그날의 예루살렘 거리로 마음을 옮겨봅니다.

   종려주일은 교회 역사 속에서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4세기 순례자 에게리아의 기록을 보면, 당시 성도들이 이 날을 얼마나 사모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서방교회는 이 날을 엄숙하게 지켰습니다. 화려한 입성 뒤에 숨겨진 십자가의 고난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동방교회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기쁨의 행렬로 주님을 맞이했습니다. 기쁨과 환호의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세에 이르러 이 두 전통이 이 두 전통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우리는 오늘날 ‘승리의 환호’와 ‘수난의 애도’가 공존하는 묘한 긴장감 속에 이 특별한 주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의  ‘기다림’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종려주일의 핵심은 ‘기다림’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유월절은 단순한 절기가 아니었습니다. 오랜 억압과 고통을 끝내 줄 메시아를 향한 기대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현실을 단번에 뒤집어 줄 강한 왕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군마가 아니라 어린 나귀를 타고, 정복이 아니라 죽음을 향해, 높아짐이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셨습니다. 세상은 강한 왕을 기다렸지만, 주님은 사랑으로 죽으시는 왕으로 오셨습니다.


   고(故) 팀 켈러 목사님은 생전에 복음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복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죄인임을 말해주지만, 

동시에 우리가 감히 꿈꾸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님은 우리의 얕은 기대를 저버리시는 대신, ‘십자가’라는 세상에서 가장 깊은 사랑으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방식으로 응답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누리는 구원의 신비이며, 감히 다 측량할 수 없는 은혜의 깊이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은 주님의 그 깊은 사랑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머리로 알던 주님의 고난을 내 가슴에 이식하는 시간입니다. 이번 일주일, 우리 함께 절제와 금식, 용서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 주님의 길에 동참해 보길 권면합니다. 삶의 무게가 버거워 남몰래 눈물짓는 성도님이 계십니까? 나귀 타고 입성하신 그 겸손한 왕을 바라보십시오. 그분은 화려한 궁궐이 아니라 여러분의 낮은 마음, 상처 난 곁을 지키러 오셨습니다. 그분의 고난이 우리의 치유가 되었고, 그분의 죽음이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 되었습니다. 이 깊은 은혜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고난주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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