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26 ‘밝은 슬픔으로 걷는 고난의 길’
-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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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리 신앙의 가장 깊은 시간인 고난주간을 한 주 앞으로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전통과는 조금 다르게, 동방 정교회(Orthodox) 성도들은 고난주간을 '밝은 슬픔(Bright Sadness)'이라는 독특한 단어로 표현하곤 합니다. 보통 우리는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데만 머물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고난주간 예배는 매우 엄숙하면서도, 그 바탕에는 이미 '승리'에 대한 확신이 흐르고 있습니다. 십자가가 처형의 도구인 동시에, 죽음을 이기신 왕의 보좌임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난주간은 단순히 고통을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부활이라는 큰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닦는 '거룩한 준비'의 과정입니다.
우리는 종종 고난주간에 '고통' 그 자체에만 마음을 빼앗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 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은 비극이 아니라 승리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실패의 자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이 완성된 영광의 자리입니다. 우리가 고난 주간에 금식하고 기도하며 스스로를 살피는 이유는, 단순히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 삶의 깨어진 틈 사이로 하나님의 은혜가 스며들게 하기 위함이며, 그 고난의 터널 끝에서 환하게 빛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부활의 소망을 더 선명하게 보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고난주간은 우리에게 깊은 회개와 결단을 요구하지만, 그 회개는 절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감사로 이어져야 합니다.
팀 켈러(Tim Keller) 목사님은
"복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죄인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감히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사랑받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나의 죄를 깊이 성찰하되, 그 죄보다 훨씬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해야 합니다. 고단한 이민 생활의 남모를 눈물 속에서도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는, 십자가의 고난이 결국 우리를 온전한 회복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 뒤에는 반드시 부활이 옵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별은 더 빛나는 법입니다. 고난 주간을 준비하는 이번 한 주간, 우리 삶의 무거운 짐들을 십자가 앞에 내려 놓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기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대하기를 소망합니다. 슬픔 속에만 머물지 않고, 그 슬픔을 통과하여 찬란한 소망으로 나아가는 복된 주간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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