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6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됩시다’

얼마 전 커피를 사러 동네 스타벅스에 들렀을 때의 일입니다. 줄이 꽤 길어서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에 조금씩 피곤함과 짜증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손님이 직원이 자신의 주문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큰 소리로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매장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고, 사람들의 시선이 그곳으로 쏠렸습니다.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뒷줄에 서 있던 한 분이 조용히 나서서 흥분한 손님의 마음을 달래고, 당황한 직원을 배려하며 두 사람 사이를 부드럽게 중재해 주었습니다. 그 한 사람의 따뜻한 말에 팽팽하던 긴장이 풀리고, 매장 안에는 다시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어디서나 문제를 일으키고 갈등을 키우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낯선 땅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삶은 늘 긴장의 연속이기에, 작은 불씨에도 쉽게 마음이 상하고 언성이 높아지곤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이런 세상 속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까요?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 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그리스도인은 갈등을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갈등 속에서도 화평의 길을 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본래 우리의 성품이 좋거나 도덕적으로 완벽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힌 담을 허무시고 화해의 길을 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졌던 우리를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셨고,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자신의 희생으로 우리에게 참된 평화를 선물하셨습니다. 이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갈등 앞에서도 조금 다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내 억울함만 앞세우기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내 자존심을 지키기보다 관계를 회복할 길을 찾게 됩니다. 평화를 만드는 일은 바로 그렇게 주님께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가 서 있는 삶의 자리를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가정에서부터 부부 사이에, 혹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 크고 작은 논쟁이 오갈 수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생각의 차이로 마음이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그때 누가 옳고 그른지를 끝까지 따져 이기려 하기보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한 걸음 먼저 다가가 보십시오.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내 선에서 이 갈등을 끝내겠다”라고 결단하는 그 한 사람을 통해 가정과 일터, 그리고 우리 교회가 다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께 받은 평화를 삶의 자리마다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에 있든 다툼을 더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 난 마음을 보듬고 막힌 관계를 이어 주는 사람, 바로 화평하게 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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