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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26 ‘때가 이르면 거두리라’

58분 전
2분 분량

  어느 날부터인가 새벽 공기가 조금씩 차가워졌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가을이 되면 나무에 열매가 맺히듯, 우리 삶에도 좋은 열매가 맺히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일터에서의 결실, 자녀의 안정, 가정의 평안, 그리고 그동안 애쓴 만큼의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신앙의 길에는 열매를 거두는 기쁨 못지않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씨를 뿌리는 과정 속에 감추어진 은혜가 있습니다.

  창세기 26장에는 이삭이 흉년 가운데 농사를 지어 그 해에 백 배의 열매를 거두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우리는 흔히 ‘백 배의 축복’에 먼저 눈길이 갑니다. 그러나, 이삭이 씨를 뿌렸던 때는 흉년이 들었던 때였습니다. 흉년에는 씨앗 하나도 귀합니다. 그냥 가지고 있으면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땅에 뿌린다는 것은 당장 손에 있는 것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이 메마른 땅에 뿌렸다가 싹조차 트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럼에도 이삭은 씨를 뿌렸습니다. 이삭은 열매가 보장되었기 때문에 뿌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땅의 조건을 보지 않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했기에 손을 펴서 씨앗을 던졌습니다. 갈라디아서 6장 9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올 한 해 여러분도 많은 씨앗을 뿌리셨을 것입니다. 기도의 씨앗, 사랑의 씨앗, 가족을 위해 참고 기다리는 씨앗도 뿌렸을 것입니다. 교회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고 섬긴 시간도 있었을 것입니다. 가정과 교회 안에서 묵묵히 심어온 선과 인내의 흔적들은 지금 하나님의 섭리 아래 땅속 깊은 곳에서 자라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한 알의 밀알처럼 자신을 내어주셨습니다. 십자가라는 가장 메마른 땅에 자신을 온전히 한 알의 밀알로 심으셨습니다. 그 십자가를 통해 부활의 생명이 나타났고, 오늘 우리는 그 사랑의 열매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직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사랑의 씨앗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번 한 주간, 메마른 세상 속에서도 낙심 대신 하나님을 믿으며 묵묵히 씨를 심기를 바랍니다. 보이지 않아도 일하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완전한 때에 가장 아름다운 열매로 거두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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