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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6 ‘초막의 은혜, 영원한 장막 되신 예수님!’

7일 전
2분 분량



매일 아침 동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다 보면 유대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를 지나게 됩니다. 지난주에는 검은 모자에 단정한 정장을 입고, 손에 길쭉한 나뭇가지 묶음을 들고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궁금해서 알아보니, 그들이 들고 있던 것은 종려나무 가지와 여러 식물을 묶은 ‘룰라브(Lulav)’였습니다. 유대인들이 초막절을 지키며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래 전 광야의 기억을 담은 하나님의 계명이 2026년 오늘,  로스앤젤레스 도심 한가운데서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초막절(Sukkot)은 한 해의 추수를 감사하는 절기이자,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초막에 머물렀던 때를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유대인들은 집 마당이나 베란다에 나뭇가지로 엉성한 임시 초막을 짓고 한 주간을 보냅니다. 때로는 바람에 흔들리고, 지붕 사이로 밤하늘이 올려다보이는 초막에 머물며 조상들을 먹이시고 입히셨던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온 세대가 함께 되새기는 것입니다.  믿음과 전통을 지켜가는 모습에 목회자로서 깊은 울림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지금 가진 것들이 나를 지켜 주고, 내가 쌓아 놓은 것들이 앞으로의 삶을 안전하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광야 같은 세상으로 여행을 온 나그네와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따라 걸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날마다 주시는 은혜로 살아갑니다. 우리의 삶을 지켜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초막절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누구를 의지하며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이 초막절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깊어집니다.  요한복음 1장 14절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거하시매’라는 말은 ‘장막을 치고 머무르셨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한 인생 한가운데 친히 찾아오셔서, 은혜와 진리의 장막을 쳐 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함께하시며 은혜와 진리로 우리를 붙들어 주십니다. 요한복음 7장을 보면, 초막절 마지막 날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사람들은 풍성한 수확을 감사하며 초막절을 지켰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보다 더 깊은 은혜를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우리의 갈증을 완전히 채울 수 없고, 이 땅의 초막은 언젠가 무너지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결코 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얻고 영원한 처소를 선물받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번 한 주를 시작하며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비록 내 삶의 자리가 광야처럼 팍팍하고, 때로는 바람에 흔들리는 엉성한 초막처럼 불안하게 느껴질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우리 삶의 장막 한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십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와 함께하시며, 필요한 것을 채우시고, 걸어갈 길을 인도하십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수를 주시는 예수님을 굳게 붙잡고, 흔들리지 않는 평안과 성숙한 믿음으로 승리하는 복된 한 주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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