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26 ‘복음을 향한 거룩한 결단’

감리교 역사에서 9월은 특별한 결단을 기억하는 달입니다. 1784년 9월 2일, 81세의 존 웨슬리 목사님은 영국 브리스톨에서 토마스 코크 목사님을 미국 감리교회를 위한 감독(superintendent)으로 세우고, 리처드 왓코트와 토마스 베이지를 장로로 안수하여 미국으로 보냈습니다. 당시는 미국 독립전쟁이 끝난 직후였습니다. 전쟁을 거치며 많은 영국 성공회 사제들이 미국을 떠났고, 감리교인들은 더욱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들은 있었지만, 세례와 성찬을 집례할 목회자가 부족했습니다. 교회는 성장하고 있었지만, 성찬을 집례할 목회자가 없었던 것입니다. 복음은 달려가는데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웨슬리 목사님은 교회의 전통과 질서를 소중히 여겼지만, 결국 질문을 바꾸었습니다. “교회의 제도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가 아니라, “목자 없는 양들을 어떻게 먹일 것인가?” 였습니다. 웨슬리 목사님은 전통 자체를 지키는 것보다 그 전통이 존재하는 목적, 곧 사람을 살리는 복음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브리스톨의 작은 안수식은 역사를 바꾸었습니다. 코크 목사님 일행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향했고, 그해 12월 볼티모어에서 열린 Christmas Conference를 통해 미국 감리교회가 공식적으로 조직되었습니다. 웨슬리 목사님이 “오늘 내가 미국 역사를 바꾸겠다”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자기 앞에 놓인 한 가지 질문에 응답했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바꿀 만큼 대단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먼저 내 곁의 한 사람을 보여주십니다.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누군가의 용기 있는 결단 때문에 오늘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는 다음 사람에게 무엇을 남겨 줄 것이냐?”
이번 9월에는 거창한 계획보다 거룩한 결단 하나를 세워보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작은 결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작은 순종을 통해 큰 역사를 이루십니다. 242년 전 9월, 영국 브리스톨에서 시작된 작은 결단이 대서양을 건너 새로운 교회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6년 9월, 하나님께서 다시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이번에는 네가 무엇을 결단하겠느냐?” 9월을 시작하며 단순히 달력 한 장을 넘기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가정과 교회와 이웃 가운데 새로운 은혜의 역사가 시작되는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훗날 우리가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해 9월, 나는 단지 주님께 작은 ‘예’로 순종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 그것을 통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일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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